최근 세계 최초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파산했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 (DTx)를 개발한 기업으로,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2021년에 스팩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당시 기업가치가 16억달러 (약 2조763억원)에 육바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매출 대비 비용 지출이 과도하고, 보험급여 적용이 제한적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269만달러 (약 164억원)였지만, 연구개발 비용은 4830만달러 (약 625억원)에 달했으며, 순손실은 1억2335만달러 (약 1596억원)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이 회사의 DTx 제품들은 FDA 허가를 받은 지 5년이 넘었지만 미국 내 일부 공공·민간 보험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었으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인식도 낮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자금 조달을 위해 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자산 매각과 인수합병 등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회사는 파산법원 감독 아래에 구조조정 절차 등을 진행하는 파산보호 (챕터11)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페어 테라퓨틱스의 파산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먼저 디지털치료제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개발한 디지털치료제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란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기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정의됩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애플리케이션 (앱), 가상현실 (VR), 챗봇, 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질병을 치료합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되며, 보험급여 적용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보완 디지털 치료제(Medication complement)와 대체 디지털 치료제(Medication replacement)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완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의약품의 치료 효과를 제고하고, 기존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군입니다. 예를 들어, COPD 흡입 약제 조절용 스마트 흡입기, 위에서 녹는 먹는 스마트 알약 등이 있습니다.
대체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기술 자체만으로 직접적이고 독립적인 치료 효과를 내는 제품군입니다. 이는 기존 치료제 대신 단독으로 사용해도 치료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독립적 치료 효과를 가진 제품군인만큼, 임상시험과 논문, 허가기관의 검토와 승인 등 엄격한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약물중독(SUB) 치료앱 reSET, 소아ADHD 치료용 비디오 게임 AKL-T01 등이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에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만성질환 등의 질병 치료와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어 의료비 부담은 줄고 의료 서비스의 질은 높아집니다. 참여자가 건강 관리 경험을 하게 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상태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관리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건강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이어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신청한 파산보호신청 챕터11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신청한 챕터11 파산보호신청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챕터11(Chapter11)은 미국 연방 도산법의 파산법(Bankruptcy Code) 체계를 뜻하며, 한국으로 따지면 법정관리제도와 비슷한 절차를 의미합니다. 챕터11은 파산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채무계약을 일부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챕터11을 신청한 기업은 모든 채권 회수나 소송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며, 사업을 계속하면서 과거의 부채를 법률에 의해 강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챕터11은 파산법원이 해당 기업을 청산하는 것보다 회생시키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고 판단할 경우 챕터11 신청을 받아들입니다. 챕터11 신청을 받아들인 기업은 법원의 승인을 받아 회생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채권자들에게 제시합니다. 채권자들은 회생계획에 대해 투표를 하고,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법원이 회생계획을 확정합니다. 확정된 회생계획에 따라 기업은 자산을 매각하거나 사업부문을 축소하고, 채무를 탕감하거나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회생계획의 이행이 완료되면 기업은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납니다.
챕터11은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챕터7이라는 청산형 파산절차가 적용됩니다. 챕터7은 파산법원이 기업의 모든 자산을 청산하도록 정부가 파산 관재인을 임명하는 제도입니다. 챕터7과 달리 챕터11은 기업의 자산과 경영권이 파산 관재인에게 넘어가지 않고, 기업 스스로가 자신의 자산과 사업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챕터11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파산하게 된 결정적 이유인 보험 급여 적용 제한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보험급여 적용의 제한으로 인해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파산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디지털 치료제(DTx)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제품입니다. 이러한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일부 공공·민간 보험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즉, 환자가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려면 보험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직접 비용을 부담해야 하거나, 보험에서 지원하는 경우에도 계약상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 받은 금액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환자와 의료진의 DTx 사용에 많은 부담을 주었습니다.
또한, DTx는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거쳐야만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즉, 의료진이 DTx를 처방하고 환자가 이를 사용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의료진과 환자들의 DTx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가 낮아서 많은 처방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보험급여 적용이 제한적이고, 수익모델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 대비 비용 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자금난에 빠져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세계최초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 파산에 대해서 총정리하였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 (DTx)를 개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은 기업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란 애플리케이션 (앱), 가상현실 (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입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약물사용장애, 마약성 진통제 중독 장애, 불면증 등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페어 테라퓨틱스는 매출 대비 비용 지출이 너무 많아서 파산 위기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269만달러 (약 164억원)였지만 연구개발 비용은 4830만달러 (약 625억원)에 달했습니다. 또한 보험급여 적용이 제한적이어서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스팩 합병, 매각, 흡수합병, 기술이전 등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 (챕터11)을 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은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한 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입니다. 국내의 법정관리 신청과 유사한 제도입니다. 이번 파산보호 절차에 따라 페어 테라퓨틱스 이사회는 전체 직원의 92% 수준인 17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해고 대상에는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CEO)인 코리 맥캔 박사도 포함됐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디지털 치료제의 선구자로서 의료 혁신에 기여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보험급여 적용이 제한적이고, 수익모델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에 부딪혀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례는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 종사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제품 인허가나 급여권 진입이 종착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수익 창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인식과 수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필요합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 혁신의 가능성을 가진 분야입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세계 최초 디지털치료제 개발업체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 파산 총정리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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