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3년 3개월만에 CP를 발행했습니다.
최근 신세계건설이 3년간 대출 없이 운영해왔지만, 부진한 부동산 시장과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업용 채권 발행을 다시 시작했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 발표되었습니다.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 18일 6개월 만기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업용 채무증서(CP)를 발행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2018년 10월에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이후 3년 3개월 만에 재개한 것입니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부터 대출을 받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발행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의지해 자금 조달 필요를 충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작년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하면서 자금이 계속 필요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여 CP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그룹의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와 골프장 확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면 신세계건설의 CP발행, 즉 무차입경영 기조가 깨진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신세계건설의 무차입경영이 깨진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세계건설이 최근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와, 조달한 자금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회사 측의 입장, 그리고 이로 인해 신세계건설이 부담할 재무적인 측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신세계건설 2022년 영업이익 77% 급감으로 위기감 고조
신세계건설은 보유 현금이 적어 유동성 위기 대응력이 떨어져, 향후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미분양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되고 있는데요.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2월 500억원을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하고, 지난달 18일에는 3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여 총 단기차입금 합계가 1575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모두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신세계건설측의 입장입니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자금 조달로 무차입 경영 기조가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음수였던 것에서 최근 자금 조달로 인해 총 순차입금 규모가 현금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데요.
이번 자금 조달로 인해 신세계건설의 재무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의 규모만 8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금융사와의 700억원 한도 약정을 고려할 때 급하게 단기 자금이 필요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신세계건설은 이번 자금 조달로 인해 당연히 재무재표상의 부채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은 분양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최근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적도 예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차입금의 증가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과 이자부담의 증가 등의 문제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신세계건설은 무차입 경영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자금 운용과 부실채권 등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적극적인 비즈니스 전개가 필요합니다. 또한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금융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데요.
사실은 역사는 반복된다고 신세계건설은 2008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대응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사실 2008년에도 무차입경영 원칙을 깼습니다.
2008년에 신세계건설이 주상복합 '피엔폴루스'의 시행사인 경원코퍼레이션의 채무를 인수하며 9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이를 위해 국민은행으로부터 600억원(3개월 CD+150bp), 300억원(3개월 CD+240bp)을 각각 3개월 만기로 조달하였고, 추가 차입도 300억원 가량 했다고 전해집니다.
피엔폴루스는 아파트 92실과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으로, 2007년 8월 준공됐습니다. 상가 분양이 미뤄진 채 경원코퍼레이션은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200억원의 차입을 떠안었지만,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장을 신세계건설에 넘기게 되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피엔폴루스를 제3자 혹은 그룹 관계사에 매각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차입금을 조달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2001년부터 무차입경영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에는 무차입 경영 원칙을 깨고 차입금을 조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 측은 2008년 당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우선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피엔폴루스를 매각하는 대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유연한 대응으로 신세계건설은 2008년에 들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신세계건설을 응원합니다.
작년부터 전세계에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여러 건설업체들은 심각한 자금위기를 맞이했고, 이에 따라 여러 건설업체들이 부도설이 나거나 실제 부도를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무차입경영을 해왔기에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여 CP를 발행하며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일시적으로 늘어날지 몰라도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 선제적이며 적극적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신세계건설의 CP발행과 관련하여 총정리를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신세계건설의 대응이 2008년에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신세계건설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건설업체들이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신세계건설의 CP발행 총정리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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